아가도 많이 컸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보내는, 2025년 마지막 레터입니다.
오랜만에 레터를 통해 뵙습니다. 여러분들의 2025년은 어떠셨나요?
제가 바쁘다는 이유로 오랜만에 송부드리는 레터인데, 으레 해 왔던 매출이 어떻고 저렇고 이런 얘기들보다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Q. 저희에게 애프터스윔은 어떤 의미인가요?
애프터스윔은 저희에게 단순히 돈을 버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애프터스윔은 지금까지 저희가 해온 것 중, 고객과 직접 대면하고 소통 가능한 첫 제품이자 첫 브랜드입니다. 애프터스윔 이전 저희의 제품은 고객에게 기억되는 데 실패한, 망한 제품이거나, 고객이 필요로 하더라도 고객들이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사적인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프터스윔은 다릅니다. 저희 고객은 당연히 수영인들인데, 수영인들은 본인이 수영인이며 오늘 수영을 했음을 드러내고 싶어합니다. 자기 자신을 잘 드러내주시는 분들이기에, 저희는 애프터스윔을 통해 고객들을 직접 대면하고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을 하면 할 수록 수영인들을 깊게 이해하고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전개해 나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직접 대면할 기회도 많습니다. 고객의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 한다면 좋은 반응을 받고, 잘 못 한다면 개선하는 부분에서 사업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애프터스윔 사업을 하면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에 대해
살면서 전, 한 번 쯤은 확고한 1위를 해 보고 싶다는 염원이 있습니다. 이에는 여러 개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사적인 자리에서 여쭈어보면 장황한 TMI와 함께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애프터스윔 사업과 이에 수반되는 것들(수영인에 대한 이해도 등) 잘 하면 한국 수영에서만큼은 확고 1위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확고 1위로 가는 과정에서, 수영인들에게 중독적인 제품, 서비스를 여러 개 만들게 될 것 같은데, 이를 전국의 수영인들께서 잘 사용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Q. 애프터스윔의 2025년은 어땠나요?
저희에게 의미 있었던 것들을 요약해 봅니다.
앰배서더, 크루 시스템 도입
저희는 2025년 새로이 브랜드 앰배서더를 정비하면서 크루 시스템을 신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앰배서더/크루 여러분들께 함께 수영도 하고, MT도 하고, 여러 참여형 이벤트도 운영하기도 했죠. 수영판의 여러 소식들을 듣고 나눌 수 있고, 공감 가능한 이야기들이 오가니까 저희도 재미있었습니다. 더불어 저희를 통해 만나게 된 여러분들끼리 서로 친해지고 협동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히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더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ource : @_mulgae__
개인적으로 한 순간을 꼽자면, 저희 애프터스윔 크루 중, ‘수디’님께서 주최하시는 플리마켓에 두 차례 참여했던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장사하는 것 자체가 원초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혹시 다음 플리마켓에는, 여러분들도 셀러로 참여하시거나, 놀러오셔서 저희 및 다른 수영 인플루언서들과 틈틈히 노가리 까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TMI : 크루 행사로 공원 요가 할 때, 와이프와 아가 데리고 가서 저희 크루원들 요가하는 옆에서 흙장난도 치고 했었습니다
Q. 요새 일은 잘 되시나요?
애프터스윔
제품 및 마케팅 방법론은 잘 세팅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이대로 가면, 연 25%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다만 제품 생산 및 회사 운영 상 너무 비효율적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서, 올 해 6월부터 해당 부분을 골라내고 하반기에는 해당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제거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는 대체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편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올 해 성수기(5월~8월) 계속 원료나 패키지가 모자라서, 결국 재고가 부족해 못 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생산 및 재고관리 방법론을 구축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으로 바빴습니다.
애프터스윔 외,
강습을 열어보거나 수영 컨셉의 의류 브랜드를 테스트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습 사업
앞으로 사설 수영 강습이 매우 늘어날 것 같은 바, 수영 강습을 중계하고 추후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디자인하고 잠깐 돌려봤습니다. 다만 문제는 수영장이었습니다. 해당 사업은 수영장이 없으면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접었습니다.
다만 강습 수강하러 오시는 수영인들을 실제로 마주하다 보니, 사업하는 재미는 상당히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강습 들어갈 때와 나올 때 표정이 다릅니다. 수업 들으러 가실 때는 침울한(;;) 표정인데, 수업 듣고 퇴수할 때, 기분 좋은 표정으로 나오시는 걸 보면서 저도 참 좋았습니다.
의류 사업
우리가 들인 노력에 비해, 초기 성과가 대단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더 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다만 1) 비수기(겨울)로 진입하면서, 2)의류 사업은 생각보다 신경쓸 게 많다는 점 때문에 잠깐 미루고 준비한 후 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희를 잘 지켜봐 주세요!
크루 활동을 마무리하며,
한 해 동안 애프터스윔과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좁은 수영판에서 서로를 도울 기회가 생길 때를 기약하며, 앞으로도 저희는 이 자리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